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 탄생 예고 -

< 성화해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할 것이라고 예언하자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이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하시며 순종하셨습니다(루카 1,26-38). 현관 앞에서 기도하는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마리아는 양팔을 작은 십자가형으로 모으며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하늘로부터 성령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꽃이 만발한 천국의 정원에는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추방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원조의 불순종으로 세상에 죄악과 죽음이 들어왔다면, 마리아의 순종과 구세주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다시 구원 받을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정웅모 신부님(서울대교구 성미술 감독)

 

화가 및 성화해설 : 성경미술관(손용환 신부님)

환희의 신비

제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1,26-38)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환희의 신비

제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1,39-56)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환희의 신비

제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루카 1,39-56) [루카 2,1-19, 마태 2,1-1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마태 2,1-11)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